초막골의 풍경

봄비 후

초막골 촌장 2026. 4. 11. 06:58

열흘 사이에 이삼일 간격으로 세 번에

걸쳐서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가을에 잎이 지고 나면 참나무 일색인

앞산은 그저 바위처럼 무표정이었는데

이번 비가 생명을 불어넣은 듯이 눈을

번쩍 뜨고 막 기지개를 켜는 느낌이다.

 

이제 산으로 상징되는 거대한 자연이

인간의 일생과도 같은 태동에서 성장,

결실과 조락의 한해살이를 위해 잠에서

깨어나 숨을 고르기 시작하는 지금,

 

봄비 후 연두빛이 감도는 산을 보면

내 몸 구석구석 어딘가에도 마치 싹이

돋는 듯한 근질거림이 느껴지는데,

자연의 시간표에 익숙해진 듯 싶어서

과히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봄비 후>

<봄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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