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벗꽃의 개화와 더불어 돋아나기
시작한 여린 나뭇잎들의 연둣빛
스펙트럼과 간간이 곁들인 소나무의
짙은 초록색이 잘 어울려서 앞산은
싱그런 한 폭의 수채화 그림이다.
눈이 맑고 감정이 예민하던 젊은
시절엔 봄꽃 풍경을 도화지에
가득 채우고 싶은 갈망에 마음은
늘 설레었고, 생각은 교실을 떠나서
창문 밖 들길을 서성대고 있었지.
이제 나 주변엔 닫힌 문도 없고
언제든 들판으로 달려갈 수 있지만
마음만 여전할 뿐, 이젤을 세우고
물감을 풀어 그림을 그리기엔 그만
번거롭다는 생각이 앞서는 나이에,
다행히 푸릇하게 변해가는 앞산이
봄비로 말끔하게 씻긴 고운 풍경에
여전히 눈은 밝아져서 젊을 때의
갈망이 잠깐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이젠 만족해야 할 듯 ...
<비온 후의 앞산 풍경>

<초막골 윗쪽>

<초막골 아랫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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