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가을 산길 옆에서 만난 느타리버섯 한 무더기, 자연에서 만나는 버섯 중에서 느타리버섯 만큼이나 푸짐하고도 넉넉한 버섯도 드문 것 같다. 버섯에 대한 지식이 아주 미미하던 젊은 시절에도 어느 강변의 잘린 포풀러나무 둥치에 소복히 돋은 느타리버섯을 따와서 볶아먹었던 기억이 있을 만큼 식감과 향기가 내 구미에 잘 맞는 버섯이다. 세로로 쭉쭉 찢은 듯 자른 느타리를 식용유 두르고 양파와 마늘과 같이 볶아서 집간장이나 소금으로 살짝만 간을 하면 묵은 갈잎의 뜬내 같은 구수함이 쫄깃한 질감과 함께 아주 매력적인 버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