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도 꼭 하루만 남기고 있는 오늘 여기 초막골에도 매화가 만개했다. 여느 해와는 달리 유난히 꽃송이들이 크고 화려해서 회갈색으로 단조롭던 산골이 갑자기 환하게 밝아진 느낌이다. 매화는 무엇보다도 향기가 압권인데 살랑이는 바람을 타고 와서 은은하게 뇌를 자극하는 향은 정말 꿀처럼 달콤하다. 주변에는 생강나무와 산수유가 이미 꽃을 피웠고 흰민들레와 제비꽃, 현호색 등 풀꽃들도 피었지만 매화가 피고서야 봄이 제대로 다가온 느낌이다. 이른 아침 고조된 새소리의 맑은 톤은 몽롱하게 잠긴 의식을 두드려 깨워서 또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데, 초목도 대기가 햇볕에 상승기류를 타듯 땅속에서 새싹을 틔우고, 마른 가지에서 잎을 내고 또 열심히 꽃을 피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