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여린 풀들의 생존방법은 단순하다. 일단 숫자가 많아야 하고 또 크고 힘센 경쟁자가 나오기 전에 재빨리 꽃 피우고 씨앗을 앉혀서 후손에게 넘기는 전략이다. 냉이, 꽃다지, 꽃마리 등 작은 개체들은 종류도 워낙 많아서 다 알기는 힘들지만 이름을 불러주는 친구들도 꽤 되는 편인데 오늘 또 처음 보는 신비한 풀꽃을 만났다. 호두나무 밑 습기찬 경사지에 무리지어 핀 연복초 꽃, 가녀린 줄기 끝에 욕심 많게도 다섯 송이의 꽃을 소복이 매달고 있는데 꽃마다 연노랑 꽃잎 네 개가 펼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