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 식구들

잣 까는 곤줄박이

초막골 촌장 2014. 9. 19. 05:14

고소한 식물성 지방을 좋아하는 건

인간이나 동물이나 다 같은 모양이다.

 

일전에 풀베기를 위해 산을 오르다가

청설모가 떨어뜨려 놓은 잣송이를

몇 개 주어 와서 처마 앞에 두었더니,

 

평소엔 사람 가까이에 오지도 않던

곤줄박이 녀석이 스스럼없이 드나들며

잣을 쪼아 물고 가서는 감춰두고  

금세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데,

 

잣송이를 살짝 숨겨둬 보면 주위를

다 뒤지며 찾느라고 기웃거리는 게

숨바꼭질 할 때의 술래를 빼 닮았다.


 <잣 까는 곤줄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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