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스랑으로 밭을 일구는 중에
참개구리 한 마리가 아직 땅속에
들어 있다가 애꿎게 쫓겨 나왔다.
아주 어릴 적에 밭일 하시던
아버지가 가끔 잡아 와서 통통한
뒷다리를 고소하게 구워 주시곤
하던 바로 그 떡개구리이다.
일명 밭개구리, 엉머구리 라고도
불렀던 참개구리는 논에 사는
개구리와는 달리 몸집이 크고
뜀질도 잘해서 잡기도 어려운데,
배가 불룩하게 알을 가득 품고
땅에서 갓 나와 어리둥절해 하는
틈에 얼른 사진 몇 장을 찍고는
시원한 풀밭 그늘에 놓아주었다.
그리고 마침 오늘이 어버이날,
그 옛날 참개구리 구워주시던
자상하신 아버지를 그리면서
가슴 먹먹하게 하루를 보냈다.
<참개구리(밭개구리, 떡개구리, 엉머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