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탐방 이야기

가을 마곡사

초막골 촌장 2025. 10. 31. 16:17

오래 알고 지낸 편한 사람들과

숲 깊은 곳에 자리한 유서 깊은

절집을 찾아 떠나는 발걸음은

나이도 세월도 모두 무관한 듯

즐겁고 상쾌한 기분 일색이었다.

 

게다가 맑은 하늘에서 내리는

따듯한 햇볕과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계곡을 흐르는

청랑한 물소리 더없이 정겨운데,

 

버들치 떼 유영하는 맑은 여울 위

돌다리를 건너면 배경 화면처럼

즐비하게 둘러선 높은 산 아래

유서 깊은 천년 고찰이 한결같은

고즈넉한 분위기로 맞이한다.

 

춘갑사추마곡으로 불리어 익히

기대했던 화려한 단풍의 풍광은

늦가을까지 이어지는 더위의 뒷끝

탓인지 아직 볼 수 없었지만,

 

늘 푸른 백범선생의 향나무와

뒷산의 쭉쭉뻗은 송림군락, 고찰의

명성에 걸맞는 우람한 노거수들을

만나서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었다.

<태화산 마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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