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한여름의 무더위가 세상의
모든 것들을 공중으로 증발시켜 버린 듯
땅을 밟고 있어도 몸이 허공에 붕 떠서
아지랑이처럼 타오르는 것 같다.
지금 처마엔 가득 부푼 풍선처럼 살짝만
건드려도 빵빵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을
자아내며 풍선덩굴이 열매를 늘어뜨리고
있는데 그 속에는 하트 무늬 선명한
둥근 씨앗 두세 개가 들어있고,
풍선덩굴과 얽히고설키어 한 몸처럼
되어버린 새깃유홍초는 어둡고 복잡한
넝쿨 속을 비집고 꽃대를 길게 뽑아내서
붉고 선연한 별꽃을 피웠다.
<풍선덩굴>
<새깃유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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