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의 꽃들

산마늘꽃

초막골 촌장 2024. 5. 11. 04:29

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계절은 어느덧

하얀 찔레꽃, 아카시 꽃향기 흩뿌리는

오월 상순 끝자락에 닿아 아침 공기는

맑고 푸른 산색은 정갈해서 상쾌하다.

 

산나물과 푸성귀 나물 식단을 즐기며

남루한 입성과 오막살이 작은 거처에도

괘념치 않고 편하게 살아가는 지금이

어쩌면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들,

 

햇봄에 텃밭 산마늘을 포기마다 한 잎씩

따서 슴슴하게 담근 장아찌는 아직도

녹색을 잃지 않고 마늘 향도 은근한데,

 

남겨진 산마늘잎 속에서 긴 꽃대가

하나씩 하늘 향해 솟더니 폭죽 터지는

모습을 닮은 방사형의 꽃다발을 달았다.

 

자세히 보아야만 보이는 그 작고 미미한

송이 하나하나에서 지금 막 꽃이 피고

있는데, 크건 작건 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 속에 꿈과 희망이 담겨있기 때문이겠지.

<산마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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