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 먹거리

산마늘 키우기

초막골 촌장 2016. 3. 17. 22:00

울릉도에서 처음 산마늘을

맛보고 텃밭에 모셔다 키운 지

어느덧 십 여 년이 되었다.


이른 봄날, 미닫이문을 열고

밖을 나서면 가족처럼 만나는

푸른 싹의 산마늘 군락들은

 

빠른 생장으로 잎을 키우고

길게 빼 올린 꽃대 끝에 파꽃

같은 꽃을 피워서 씨앗을 맺는데,

 

잘 여문 씨를 받아 뿌리면 이 년

에 실처럼 가는 싹이 돋는다.

 

그리고 또 몇 해를 거듭해서

작은 싹을 내었다 지기를 반복

하며 뿌리를 키우는데, 성체가

되기까진 칠팔 년이 걸린 것 같다.

 

산마늘은 무엇보다도 장아찌를

담그면 은은한 마늘의 미향이

식욕을 돋우는데도 으뜸이지만

 

막 겨울 지나 황막한 이 산골에선 

땅위로 성큼 뽑아낸 푸른 잎의

율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축복이다. 


<어린 산마늘의 새싹들> >> 파종후 사 년 경과

<어린 새싹>

<어린 새싹>

<성숙한 산마늘의 새싹들>

<푸른 잎에서 느껴지는 역동적인 봄의 율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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