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 먹거리

모과 향기

초막골 촌장 2015. 11. 24. 23:35

저기~ 산모퉁이를 돌면

거친 맞바람에 달련된

모과나무 하나 서 있다.

 

봄날 분홍빛 단정한 꽃

몇 송이 피워서 마냥

가슴을 설레게 하더니만,

 

가을이 깊어지자 연둣빛

살짝 도는 모과 몇 알을

품에서 슬쩍 내어 놓는데,

 

껍질에는 거친 골바람에

시달려 온통 긁히고 멍든

자취가 훈장처럼 남아있다.

 

매끈하고 반듯한 과실들에

익숙해진 안목으로는 그저

울퉁불퉁하고 거친 외모가

우습고 눈에 찰리 없지만,

 

속 깊은 곳에서 풍겨나는

은은한 향기 만큼은 얼마나

달콤하고 상큼한 지,

고것 참 매력 덩이이다.

 

<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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