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머물고 있는 한여름의 절정에서
그나마 땅속 깊숙한 곳에서 솟는 차가운
지하수는 숫제 샘가를 떠나지 못하게 한다.
그런데 샘터에는 벌과 나비도 목을 축이러
오고, 가끔 개구리와 산새도 오곤 하는데,
요즘 아예 터를 잡고 사는 친구가 하나 있다.
그 맵시를 보자면 또렷한 이목구비 중에서도
꾹 다물고 있는 입은 식탐깨나 있게 생겼는데
그 속에서 길쭉한 혀가 뻗어 나와 먹이를
낚아채는 모습이 마치 전광석화 같다.
오동통한 팔다리와 길쭉이 뻗은 손가락에
검은색 매니큐어를 바른 듯 손톱은 윤이 나고,
얼룩갑옷 외투로 가린 퉁실퉁실한 외모와 그에
걸맞는 진중한 움직임, 주위의 그 무엇도
의식하지 않는 당당한 태도가 매력이 있다.
이른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하러 샘터로 가면
조용한 눈인사로 맞이하는 두꺼비 친구,
나 혼자 배부른 것이 미안해서 메뚜기 몇 마리
잡아다 주면 빠른 혀놀림으로 잘도 받아먹는다.
<두꺼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