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삶을 향한 기대에 찬 간절한 눈빛,
먹이 통로로 기능하던 새끼 새의 노란
주둥이는 이제 가려져서 보이지 않지만
머리 위 솜털은 아직도 붙어 있다.
발간 맨살로 알에서 깨 나와 어미 아비
날라다 준 먹이로 몸뚱이를 키운 지 십
여일 만에 곤줄박이 오 형제는 터질 듯
부대끼는 보금자리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처마 밑에 나란히 줄 맞춰 서서
누가 먼저 뛰어내리길 눈치 보던 순간도
잠시, 제각기 날갯짓 닿는 데로 날아서
지금 운명의 다음 단계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