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의 꽃들

산복사꽃

초막골 촌장 2024. 4. 9. 16:25

인생이란 한정된 시간의 눈금자를

하루하루 채워가는 가운데 어느

한순간, 한 시절인들 금쪽같이 않은

때가 있었느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연두색 화폭에 붉은 점 하나 찍어

놓은 듯 초봄에 피는 산복사꽃 같이

분홍빛 연정으로 가슴이 타오르던

청춘의 시절에 비할 게 또 있을까?

 

큼지막한 분홍 꽃잎을 나풀거리며

씨방 깊숙이 숨은 정열 수술을 통해

뿜어내는 듯한 산복사꽃 열기에

주변 노거수 잎눈이 잠에서 깨어난다.

<산복사꽃(산복숭아꽃, 개복숭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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