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 먹거리

야생 복분자

초막골 촌장 2013. 7. 19. 05:02

홀가분한 봄날의 풍경 속에서 산뜻하게

출발한 한 해도 완숙미 넘치는 짙푸름과

함께 잔치의 절정에 거의 다가선 느낌이다.

장맛비로 습하게 우거진 숲속에는

까맣게 잘익은 야생 복분자딸기가 달렸다.

언젠가 동료들과 함께한 내장산 탐방길에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 팔각정 전망대에서

한잔씩 돌려 가며 마셔대던 복분자주,

그 술병에는 오줌발로 요강 깨는 남자의

그림과 함께 복분의 내력이 적혀 있어서

한참을 같이 웃었었지.

고창, 정읍 민가에서 담근 복분자주는 워낙
유명하여 근방을 지날때면 어김없이 몇 병씩
챙겨와서 즐겨 마시는데 신맛이 앞서고 단맛이
슬쩍 받쳐 주는 그 맛의 묘미속에는 제가끔
다양한 가양주 만의 독특한 맛이 살아있다.

이 곳 숲엔 유난히 야생 복분자나무가 많다.
수 미터에 이르는 희뿌연 줄기를 뻗으며
땅에 닿으면 또 싹을 내는, 험한 가시를 단
복분자 덤불을 만나면 그저 두고 볼 수 있을
만큼 한가롭지가 않다.

해서, 복분자나무는 봄철부터 보이는 족족
제거하는데 또 몇은 살아남아 열매를 단다.

까맣게 익은 야생 복분자딸기는 열매가 작고

과육에 비해 씨앗이 굵어서 별 맛은 없다.
그 약효는 또 어떤지 몰라도...

<복분자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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