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딸기는 멍석딸기, 나무딸기, 곰딸기 등
종류도 많고 익는 시기도 조금씩 다른데,
요즘 달리는 딸기는 덩굴로 뻗는 줄딸기이다.
단맛에 기갈이 든 것 같은 어린시절,
본능적인 감각과 기억력을 앞세워
양은주전자를 들고 딸기를 따러 갔었다.
어느 정도 채워서 돌아오는 길에
주전자 주둥이를 입에 대고 기울이면
온 종일 흔들리고 다져져서 으깨진
붉은 딸기즙이 한모금 흘러나와
달콤하고 상큼한 그 맛에 감동했던
기억의 편린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이제 아이들 자취 사라진 숲에는
산딸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지만
가시와 덩굴풀 우거져 다가가기 어렵고
개미와 노린재들 독차지되어 버렸다.
<줄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