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의 꽃들

배꽃 활짝 피다

초막골 촌장 2013. 5. 3. 18:03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도 배나무는 있었지만
아이들 입맛까지 다 챙겨줄 만큼 흔치는 않았다.

그 대신 강변 언저리에 돌배나무 몇 그루 있어
꼬마들의 좋은 간식거리가 되었는데, 그 시고
자극적인 원시의 맛은 결코 잊을 수 없다.

 

이제 배는 주변에서 흔한 과일이 되었지만

토종 돌배나무는 좀처럼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언젠가 내린천에서 필레약수로 올라가는 길에

노랗게 잘 익은 돌배 한 알을 주워 먹어 보니

기억 속의 맛이 그대로 되살아나서 반가웠다.


초막골에는 큰 키 때문에 가끔 사람들에게
돌배로 오해 받는 참배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씨알은 크지 않지만 배 맛은 무척 달고 시원하다.

 

가을이면 가끔 배를 먹을 욕심으로 어디를 잘라서

키를 낮출까 하고 이리저리 살펴보기도 하지만,
순백의 화사한 배꽃 가득 피워 낸 요즘에는
눈 맛이 더 황홀 한 걸 어쩌나.

<배꽃> >> 꽃잎의 끝부분이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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