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의 꽃들

버들개지와 봄꽃들

초막골 촌장 2013. 4. 3. 14:51

산기슭 마른 도랑 가에

물 좋아하는 호랑버들 씨앗이 날아와

뿌리를 내리고 키를 키웠다.

 

어린시절, 그 때도 초봄이었나?

옆집 형 나뭇짐에서 만났던 버들개지,

그 추억의 버들강아지들이 보송보송한

애기 티를 벗고 제법 꽃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그 아래 이른 봄을 환호하며 피어난

키 작고 낮게 자란 봄꽃 무리들,

누구나 한번쯤 여보라는 듯이

한여름 햇볕 뜨겁게 받아서 

남들 높이 자라나고 싶어하지만

 

그저 제 생긴대로 유유자적하며

치열한 경쟁속에 휩쓸리지 않고

차라리 봄볕을 선택한 삶의 지혜가 

꽃의 자태 만큼이나 아름답다.

 

지금 한적한 산야에는

작지만 강열한 빛깔로 연정을 품은

봄꽃들의 매혹적인 구애가 시작되고 있다.

  

<호랑버들개지>

<댓잎현호색>

 <현호색>

 <할미꽃>

 <꽃다지>

 <제비꽃>

 <양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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