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는
많은 눈과 함께 이른 한파가
맹렬한 기세로 갑자기 덮쳐서
미처 대비하기가 어려웠던 탓에
물을 가득 채워 둔 장독과
플라스틱 들통의 밑이 빠지는 등
작은 피해가 있었다.
그러나 물이 귀한 사정을 늦게라도
절실히 깨달은 탓에 진작부터 수도꼭지는
몇 번씩 부직포와 비닐로 감고
또 덮개를 만들어 씌워 놓았더니
그 서슬 푸른 동장군의 기세에도 말짱하다.
다행히 이젠 정상으로 회복되었지만
몇년 전 잘 나오던 물이 영문도 모른채 끊기고 나서
실핏줄처럼 가늘어진 줄기로 쫄쫄 흘러나오는
식수를 통에 받아다가 쓰느라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샘 가에
작년 이른 봄 사내면 지촌천 바위틈에서
돌단풍 몇 포기를 캐어다 심었었다.
그리고 신비롭게도 지금 그네들이
꽃이 되어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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