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 먹거리

구릿대나물

초막골 촌장 2013. 4. 1. 20:39

초막골의 식물들 가운데 한해살이

중에서 구릿대는 가장 크게 자란다.

 

외대로 뽑아내는 굵은 줄기에 산형으로

피는 꽃차례와 잎자루나 꽃대를 불룩하게

감싸고 있는 포가 특징이다.


크게 자라는 만큼 이른 봄부터 부지런히

싹을 틔우고 잎을 키우는데 3월 말인 지금 

벌써 한 뼘 이상으로 자라나고 있다.

 

늦추위가 막 가신지 겨우 며칠,

숲에는 녹색의 기운이 힘차게 움트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산나물을 만나긴 

힘든 때에 싱그러운 구릿대는 식욕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끓는 물에 소금 한술 넣고 줄기가

연하도록 데쳐낸 후 된장 한 숟가락에 

액젓, 집간장, 발효액, 참기름을 양념으로

두르고 다진 마늘과 양파를 조금 썰어

넣어 조물조물 무쳐낸다.

 

산나물 특유의 섬유질이 풍부하여 씹는

느낌이 좋다.

 

나물을 채취할 때 느껴지던 독특한

풀의 향은 사라지고 맛은 섬바디나물과 

비슷하여 약간 쌉쌀한데 쉽게 표현하자면

봄철 입맛을 돋우는 맛이다.

 

초봄에 풍미로 한두 끼 쯤 즐길 수 있는

산나물인 것 같다.

 

<구릿대 새싹> 

 <뜯은 구릿대나물>

 <구릿대나물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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