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의 이미지는 진달래, 달래강 같은
정겨운 이름만큼이나 매우 친숙하다.
어릴 적부터 된장국 또는 나물무침 등에
곁들여서 많이 먹어 왔지만 무엇보다
고추장에 절인 장아찌가 압권이었다.
아직도 어머니 댁에 가면 예전에 먹던
맛과 향 그대로의 달래 반찬을 만날 수
있는데 동그란 뿌리가 달린 긴 줄기를
통째로 고추장에 버무려 항아리에 담가
놓았다가 덜어서 한 줄기씩 젓가락으로
뽑아 먹는다.
간혹 줄기끼리 엉기게 되면 잘 빠지지
않아 누군가 잡아 줘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토막 내 담거나 잘라 먹는 법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줄기가 워낙 가늘기
때문에 통통한 뿌리와 함께 먹어야만
달래 향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봄 철 우리 들녘에는 달래가 지천이다.
파릇파릇하게 돋은 많은 들풀 중에서도
달래의 색감은 약간 도드라져서 찾기 쉽고
무리지어 자라기 때문에 한 자리에서도
넉넉한 양을 캘 수 있다.
매화나무 아래 무성하게 자란 달래 군락이
있어서 캐다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고추장, 고춧가루, 진간장, 액젓, 발효액,
소주를 조금 넣고 버무렸다.
실오라기 같은 줄기 하나에도 봄의 향기가
짙게 묻어나는 맵고 칼칼한 맛이다. 이제
세월이 흐르면 매운 맛은 잦아들고 양념에
달래향이 배서 달달한 달래장아찌가 되겠지.
<달래는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뺀다>
<고추장, 고운 고춧가루, 진간장, 액젓, 산복숭아발효액, 소주약간을 넣고 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