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태어나서 자란 사람들은
꼭 단군신화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마늘 하나만큼은 너무나 잘 알고
또 많이들 먹는 식재료일 것이다.
추운 겨울을 월동하며 푸릇이 싹을
틔우고 봄볕에 실하게 몸을 키워서
꽃대를 쭉 뽑아 올린 다음 알뿌리가
맵고 아린 기운으로 채워지는 마늘.
마늘쫑을 길게 뽑아서 연한 껍질을
손톱으로 대충 벗기고 아작아작 씹으면
혀뿌리까지 알싸하게 매운맛으로
차오르던 어릴 때의 기억 하나쯤은
이 땅 사람들의 추억거리가 아닌가?
나 또한 평생 마늘 맛과 향과 자극에
붙잡혀 살아왔고 여전히 마늘 없이
만드는 반찬은 상상하기가 어려운데
다행히 마늘은 유익한 성분이 대단히
많다고 하니 이 또 얼마나 다행인가?
게다가 오늘은 실로 놀라운 크기의
통마늘을 손에 얻고 보니 마치 천상의
마늘 신을 만난 듯이 감회가 새롭다.
<통마늘>
<측정 결과 직경 약 7센티에 달하는 통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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