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 먹거리

통마늘 단상

초막골 촌장 2020. 7. 20. 16:47

이 땅에 태어나서 자란 사람들은

꼭 단군신화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마늘 하나만큼은 너무나 잘 알고

또 많이들 먹는 식재료일 것이다.

 

추운 겨울을 월동하며 푸릇이 싹을

틔우고 봄볕에 실하게 몸을 키워서

꽃대를 쭉 뽑아 올린 다음 알뿌리가

맵고 아린 기운으로 채워지는 마늘.

 

마늘쫑을 길게 뽑아서 연한 껍질을

손톱으로 대충 벗기고 아작아작 씹으면

혀뿌리까지 알싸하게 매운맛으로

차오르던 어릴 때의 기억 하나쯤은

이 땅 사람들의 추억거리가 아닌가?

 

나 또한 평생 마늘 맛과 향과 자극에

붙잡혀 살아왔고 여전히 마늘 없이

만드는 반찬은 상상하기가 어려운데

다행히 마늘은 유익한 성분이 대단히

많다고 하니 이 또 얼마나 다행인가?

 

게다가 오늘은 실로 놀라운 크기의

통마늘을 손에 얻고 보니 마치 천상의

마늘 신을 만난 듯이 감회가 새롭다.

 

<통마늘>

<측정 결과 직경 약 7센티에 달하는 통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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