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도 늦가을에 우리 가족의
첫번째 아파트 입주 기념으로
아주 조그맣고 앙징스런 거북이
두마리를 사서 열대어를 키우던
작은 어항에서 길렀다.
그리고 크고 건강하게 자라라고
거복, 대복이로 이름을 붙였는데
이젠 덩치가 냄비 두껑만 해져서
조그만 어항이 비좁고 힘도 쎄다.
언제부터인가 변덕스런 인간들이
'붉은귀거북' 이라고 , 생태계의
대표적 파괴자로 지목하는 바람에
스타일이 많이 구겨지긴 했지만,
아니, 생존을 위한 먹이사슬에 무슨
토종과 외래종이 있다고 그러는지?
지금 거복이 대복이는 초막골에서
큰 통을 차지하고 잘 살고 있다.
<큰 녀석이 거복이고 작은 녀석이 대복이다> ※ 겨울 나기를 위해 이동하기 위하여 대야에 담겨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