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푸른 숲을 휩쓸며
무리 지어 몰려와서 짜릿한
잠시의 기억만을 남겨놓고
휑하니 떠나간 그 맑고 고운
바람(淸風)을 생각한다.
오월이 아름다운 것은
색깔과 향기로 유혹하는 꽃들과
풋풋한 신록들, 그리고
포근하게 와 닿는 감미롭고
아늑한 대기의 감촉 따위들,
그러나 내 진정 오월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짙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꿈처럼 두둥실 피어나는 날,
세월 따라 심신에 더해지는
연륜의 짐 잠시 내려놓고
옛 동료들과 총총한 별빛과
보드라운 야기에 젖어서 함께
지샐 수 있는 달콤한 밤이
있기 때문이다.
<푸른 오월의 풍경들> >> 멀리 월악산 영봉
<초롱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