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일 날씨가 좀 덥다 싶더니
그새 산나물들이 많이 돋아났다.
산그늘 밑 집 주변 기슭에는
갖은 취나물, 향채들이 쑥쑥 크고
저 위쪽 양지 바른 산자락에는
두릅 순이 한 뼘씩 자라 제철이다.
며칠 전에 내린 비가 땅속 깊이
스며들어 봄볕 살짝 귀띔한 듯
키가 다양한 고사리들 무성하다.
예년의 경험으로만 가늠하던
계절 감각으론 자연의 오묘한
변화를 따라잡기가 너무 벅찬 듯,
홋잎나물 한줌 뜯어서 봄맛 잊지
말자고 오른 뒷산 산책길에서 만난
웃자란 계절의 풍성한 축제여!
<올해 처음 뜯은 산나물> >> 고사리, 두릅, 땅두릅, 홑잎, 참취, 울릉도취, 며눌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