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베어서 제자리에
눕혀 놓았던 들깨가 그 새
가을볕에 잘 말랐다.
마당에 펴 놓은 널찍한
깔개 위로 깻단을 한아름씩
안아서 옮기는데 고소한
들깨향이 온 몸에 배어든다.
쌓아놓은 깻단을 한 움큼씩
거꾸로 집어 들고 작대기로
깨송이를 톡톡톡 두드리면
촤르르르 깨알 떨어지는
소리가 오뉴월 마른 땅에
소낙비 내리듯 시원스럽다.
<들깨 베어서 말리기>
<잘 마른 들깨>
<들깨 수확>
<밭둑엔 가을 꽃이 한창 곱게 피었고>
<감나무엔 주렁주렁 달린 감이 노랗게 익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