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여기 제천에도 '한방의 본향'을
자처하는 고을답게 산채니 약선이니 하는
전문식당들이 꽤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우리 입맛엔 그저 부드럽고 껄쭉한 국물에
고추장을 한 술 넣어서 칼칼하게 먹는
서부시장 주변 메밀국수 만 한 게 없다.
고추장의 매운맛은 산나물의 짙은 향과
쓴 맛을 중화시키는데도 효과가 있는데
쌀뜨물에 잔멸치와 건새우, 무 좀 넣고
끓이다가 된장 하나에 고추장 반 술과
잡맛 제거용 진간장, 엑기스 한 술씩을
넣고 조금 더 끓인 후 산나물(취, 비비추,
소루쟁이, 꽃나물 등)을 듬뿍 넣고 나서
나물이 다 익으면 고춧가루와 양파, 대파밑동,
다진마늘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이다가
마지막으로 청양고추와 대파잎을 넣으면
쉽게 바로 먹을 수 있는 산나물 장국이
완성되는데 마치 해장국 같아서 속풀이에도
좋고 매일 먹어도 물리지가 않는다.
<산나물 듬뿍 넣고>
<산나물 장국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