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계속 날씨가 초여름 같더니
앞산 중턱엔 올벗 한 그루 꽃 피웠고
새들의 움직임도 분주해 졌다.
산나물들도 벌써 손이 가야 할 만큼
자란 것이 있어서 부드러운 며눌취는
끓는 물에 데쳐 묵나물을 만들었다.
머위는 잎자루 밑을 잘라서 간추리고
산마늘은 포기마다 한두 잎만 따다가
간장을 끓여 부어 간장장아찌를 담그고,
향기 좋은 산달래를 한바구니 캐다가
고추장에 버무려 장아찌를 담궜다.
그리고 텃밭에 적당한 크기로 자란
바디나물과 일당귀는 살짝 겉절이고
꽃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은 데쳐서
초고추장과 간장 양념으로 무쳐내고,
소금물에 며칠 우려서 쓴맛을 빼 놓은
고들빼기는 매큼 칼칼하게 김치를 담고,
무성하게 자란 냉이를 캐서 잎만 잘라
무쳤더니 산나물로만 밥상이 화려하다.
<며눌취>
<데친 며눌취 말리기>
<다듬고 씻어서 물기를 빼고있는 산달래>
<산달래 고추장장아찌 담그기>
<간장장아찌를 담그려고 간추려 놓은 머위>
<소금물에 우려서 쓴맛을 뺀 고들빼기나물>
<냉이잎 겉절이 무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