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싸늘한 한기에 문밖을
나서기가 머뭇거려 지기도하지만
맑고 찬 공기를 한 모금 들이키면
산 정기가 스민 듯 활력을 느낀다.
혹시나 동해라도 입을까 해서
외투처럼 덮어 주었던 마늘밭의
두터운 억새풀을 걷어 내니
파릇한 봄의 생명들이 겨울동안
눌리고 비틀려져 구부러진 몸을
곧게 펴며 한껏 기지개를 켠다.
곤줄박이 한 마리 집 안팎을
부지런히 들락거리더니 탁자 위
잣송이에서 좋은 먹이 감을 찾았다.
<억새풀을 덮고 월동 중인 마늘밭>
<겨울 외투를 벗으니 몸이 경쾌하다>
<기지개를 켜며 생동하는 마늘 싹들>
<곤줄박이가 발견한 행복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