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저기 텅 빈 갈색 숲이 신록으로
싱그럽게 채워져 갈 때 눈맛으로
느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높게 트인 하늘 공간에서 들리는
새들의 경쾌한 노랫소리에서도 분명
연둣빛 짙은 봄을 느낄 수 있어요.
또 따스한 햇살이 피부에 와 닿거나
한줄기 훈풍이 속눈썹에 스칠 때도
봄의 생생한 숨결이 느껴져요.
오늘 앞마당 울타리를 고쳐 매며
터질 듯이 부푼 몽우리를 비집고
나오는 노란 산수유 꽃을 보았지요.
텃밭에는 부지깽이와 파드득 나물이
뾰족이 돋아서 푸른 잎을 틔워내고
여기, 냉이꽃도 한 송이 피었군요.
지금은 하늘과 땅 사방에서 봄이
휘몰아치며 다가오고 있답니다.
<산수유 꽃몽우리>
<부지깽이나물>
<파드득나물>
<냉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