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가 많이 열리면 흉년이 든다더니
모두 하늘만 바라보던 옛 시절의 얘기인지
올 농사는 평년작 이상이 예상된다는데도
몇 해 만에 도토리가 제법 달렸다.
도토리를 갈아서 쑤어 먹는 도토리묵은
약간은 떫은 자연의 맛이 오롯이 느껴져서
부드럽고 차진 질감과 함께 가을 한철
입맛을 당기게 하는 산골마을의 별식이다.
집에서 조금씩 해먹는 묵은 도토리 한 줌을
물에 담가 놓았다가 껍질 채 믹서기에 갈아서
베보자기에 넣고 물을 부어가며 주물러서
앙금을 앉힌다음 윗물은 따라 내고,
눌어붙지 않게 저어가며 냄비에 뭉긋이
끓이다가 약 십여분 정도 충분히 뜸을 들인 후
그릇에 담아 식히면 되는데 전분 함량이 많아서
묵이 생각보다 꽤 많이 나온다.
도토리묵으로는 멸치 국물에 채 썰어넣고
김과 깨소금, 김장김치 등으로 고명을 해서
묵사발로 먹거나 오이, 쑥갓, 양파 등 야채를
넣고 무쳐서 먹기도 하고 그냥 양념장만
얹어 먹어도 맛있다.
<도토리>
<멧돌믹서기에 갈아서 베보자기에 담는다>
<물을 부어가며 치대고 주물러서 짠다> >> 서너번을 반복한다.
<소금 한 숫가락 넣고 한나절 동안 앙금을 가라앉힌다>
<윗 물은 따라 버리고 앙금만 넣고 주걱으로 저으면서 뭉긋이 끓인다>
<적당한 그릇에 부어 식힌다>
<도토리묵 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