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 먹거리

산복숭아 발효액 만들기

초막골 촌장 2013. 6. 17. 07:14

산복숭아는 좁고 긴 이파리와 가로로
얼룩진 껍질무늬, 그리고 줄기에서 베어나는
찐득한 나무 진이 특징이지만 무엇보다도
사월에 피는 꽃이 너무나 정겹고 아름답다.

복숭아 보다 작고 맛이 떨어진다고 해서
개복숭아, 잔털이 많아서 까틀복숭아라고 부르는  

산복숭아는 노랗게 익은 열매를 반으로 쪼개서
한 쪽씩 먹으면 맛도 향기도 감동이지만
그때쯤엔 또 복숭아 벌레들이 많이 생겨서

온전히 먹을 만한 것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군대 때, 가을볕 따습던 어느날 축구를 하다가
사병 숙소 바로 앞 화단에서 잘 익은 개복숭아를
처음 본 듯 발견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혀끝에서 생생하다.

산복숭아 발효액은 매실이나 오미자처럼
맛과 향이 별스럽진 않지만 은근하고 순한

맛이 좋아서 오랜시간 발효시켜 뒀다가
각종 요리에 양념으로 쓰면 제격인데,
열매가 웬만큼 자랐으면서도 아직 벌레가
들지 않은 이맘때가 발효액 담기 제철이다.

올해에도 밭 옆에 있는 산복숭아 22kg를 따서

겉에 붙은 잔털을 깨끗히 씻어내고 물기를 뺀

다음 같은 양의 백설탕을 섞어서 발효액을 담갔다.

 

발효액은 오래 될 수록 좋다고 해서 벌써

몇 해째 넉넉하게 담가서 묵혀놓고 먹고 있다.

 

<산복숭아나무>

<산복숭아 열매>

<수확한 산복숭아>

<씻어서 물기를 뺀다>

 <설탕과 1:1로 섞어 발효액을 담근다> >> 좌측부터 7kg, 10kg, 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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