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장마가 온다고 하고
마늘은 장마 전에 거두어야 된다고 해서
무성한 푸른잎이 좀 일러 보이긴 하지만
오늘 서둘러 수확을 하기로 했다.
일부만 포항서 온 좋은 종자를 쓰고
나머진 그냥 집에서 먹던 것과 주아를
구해다 넣었으니 처음 심을 때부터
씨알이 고르길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굵기가 다양한 마늘을 섞어서
엮어 보니 알톨로 나온 것 빼고도
숫자로는 제법 네 접 반이 넘었다.
마늘은 순한 겉모습과는 달리
매운 향과 맛으로 인해 먹을 때마다
오감을 자극하는 강렬함이 느껴지는데,
우린 그것을 평생 장복하고 있으니
이만큼 건강하게 사는 게 아닌가 싶다.
캔 마늘은 처마밑에서 우선 말렸다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해 두고
갖은 찬거리 양념으로 쓸 예정이다.
<수확중인 마늘밭>
<마늘 줄기와 잎>
<건조중인 마늘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