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기슭엔 찔레나 딱총나무, 작살나무 등
빨간 열매들이 제법 흔하지만 송이가 주렁주렁
달리는 오미자는 보기에 참 붉고 탐스럽다.
몇 해 전만 해도 이곳엔 봄에는 그윽한 오미자
꽃향기로 가득 차고 가을엔 열매 수확을 위해
드나드는 차량과 사람들로 시끌시끌했는데,
이제 대규모로 오미자 농사를 짓던 늙은 농부는
떠나고 빈 밭엔 검은 판넬들을 깔아 놓은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고 있으니 세월이 무상하다.
십수 년 전 오미자 열풍이 한창일 때 모종을 몇
포기 구해서 한갓진 시렁에 올려놓았더니 넝쿨은
꾸준히 새로운 줄기로 대를 이어 가면서 해마다
초가을에는 어김없이 수확의 기쁨을 안겨주는데,
설탕으로 청을 담그고 소주를 부어 술도 담그지만
독특하고 진한 오미자 특유의 향과 시고 쓴 맛이
강해서 사실 맛보다는 그 효과 좋다는 약성에 대한
기대와 시각적 만족감이 더 크다고나 할까?
<오미자 열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