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의 꽃들

접시꽃과 비와 당신

초막골 촌장 2022. 6. 30. 10:56

밤새 내리던 장맛비가 잠시 그치고

나니 물기를 흠뻑 머금은 접시꽃

자태가 곱다 못해 고혹적이다.

 

머쓱하게 자란 푸른 몸뚱이 어디에

저렇게나 불꽃 같은 뜨거운 꽃잎을

틔울 열정을 숨겨두었는지.

 

별을 향해 쏘아 올린 로켓 추진체처럼

지금은 꿈을 향한 질주본능에 충실할 때,

 

맺힌 물기에 자꾸만 숙어지는 고개

꼿꼿이 세우고 온몸으로 가루받이

도와줄 왕자님을 유혹한다.

 

벌을 기다리는 접시꽃 붉은 마음처럼

비가 오면 생각나는 당신, 접시꽃 같은

 

<접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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