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중순, 짧은 산골 경험에
의하면 이맘때 영지가 많이 핀다.
흰빛 테두리에서 짙은 주황색
속대궁 까지 온통 황색 스팩트럼의
윤기 찬란한 영지를 만나는 것,
그것이 폭염 산행의 목적이었다.
촘촘한 떡갈나무 숲은 빛 하나
들이지 않는 자연 그늘막인데도
속칭 눈꼽파리 떼의 성가심에
잠시도 편히 머물 새가 없다.
게다 모처럼 나선 산행 탓인지
뒷산 완만한 경사를 오르는데도
무거운 발걸음은 마치 히말라야
고산 등반처럼 숨가쁘기만 하다.
두어 시간의 산행 성과는 기대
한데로 영지 몇 개와 그물버섯
그리고 소나무 덕다리버섯 등인데,
무엇보다도 난 산에 깃들어 사는
처지에 자주 숲속으로 발걸음을
하면서 자연의 생명들과 함께하는
시간의 의미에 만족하고 싶다.
<영지버섯>
<그물버섯>
<포도쓴맛그물버섯>
<아카시아영지버섯(장수버섯)>
<대형 딱정벌레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