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 먹거리

호박 씨앗의 위업

초막골 촌장 2017. 9. 26. 17:16

서늘한 바람과 함께 다가오는
결실의 계절에 앞서서 주변을
휘둘러 살펴보니 올 해에는
호박농사가 대단히 풍성하다.

봄에 호박씨 3개를 거름더미
가장자리에 심을 때까지도
호박 줄기의 기세가 이렇게
대단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비록 둥글넓적한 늙은 호박은
하나도 건지지 못했을망정
거칠 것 없이 사방으로 뻗은
왕성한 줄기와 굵은 잎자루,
크고 너른 잎, 흐벅진 꽃으로

자주 찐호박잎 쌈과 호박찌개,

호박꽃 부침, 애호박국 등을

끓여 산골밥상을 차렸는데,

아직까지도 끝이 없을 듯이
왕성한 세를 자랑하며 비탈로,
나무줄기로 타고 오르는 저

활력 넘치는 모습들이라니,

새삼 조그만 씨앗 한 알에
내재된 생명 탄생의 신비가
그저 경이롭고 놀라울 뿐.


<왕성한 호박의 세력>

<비탈이든, 나무든 거칠 것이 없다>

<흐벅진 호박꽃들>

<꽃이 지면 호박이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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