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훌훌
자유롭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산나물들도 기본적인 토양과
습기, 온도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다보니 지역마다
맛과 성분이 조금씩 다른 것을...
예전에 한번 다녀온 울릉도는
해양성 기후로 인해 수분이 많고
습습한 탓에 산나물이 연하고
부드러워서 참 매력이 있었다.
귀촌 초 어느 날 길가에서 울릉
전호 닮은 개체를 보고 환호하며
뿌리째 캐 와서 키웠는데,
겉모양만 비슷할 뿐 맛이 없고
향기마저 변변찮아서 식용을
포기하고 한참 잊고 지냈다.
그런데 장래 꿈나무 대접으로
열심히 기르고 있는 취나물 밭에
난데없이 무리지어 피어난 게
바로 하얀 전호 꽃이 아닌가?
오늘 하루는 취나물 밭에서
전호 꽃들과 씨름하며 지내네.
<전호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