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의 꽃들

풍접초

초막골 촌장 2016. 7. 12. 13:29

연일 따갑게 내리쬐는 불볕과

빈틈없이 들어찬 풀들의 위세에

눌려서 조금은 위로받고 싶은
마음의 틈새로 살며시 다가온 꽃

풍접초(風蝶草),

밤새 스쳐간 장맛비에 씻기어

보석같은 물방울로 곱게 치장한

연분홍 자태가 나풀거리는 나비

떼의 군무만큼이나 아름답다.

단정하게 빗질한 고운 여인의

머리위에 씌워진 화관(花冠)을

빼닮아서 흔히 족두리꽃으로도

기억되는 꽃이다.


<풍접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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