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 먹거리

삼동초 겉절이

초막골 촌장 2016. 5. 16. 06:04

영주 재래시장에 구경을 가면
한 뼘 남짓한 여린 얼갈이나
유채, 열무 같은 걸 깔끔하게
다듬어 놓고 파는 곳이 있는데,

양념에 살짝 버무려서 따뜻한
밥에 쓱쓱 비벼 먹을 생각으로 

가끔 한 무더기씩 사오곤 한다.

그중 압권은 삼동초라 불리는
열무와 유채 사이 어디쯤 되는
채소인데 잎줄기의 부드럽고
아삭하게 씹히는 느낌을 한 번
경험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그 진가를 바로 알게 된다.

아쉽게도 삼동초는 서울이나
다른 지방에선 보기가 힘들어서
재배는 생각지도 않고 있었더니  

영주 종묘상회에서 월동춘채란

이름으로 씨앗을 팔고 있었다.


그동안 짙은 산나물 향취에만

빠져 있다가 조금은 산뜻하고
신선한 야채가 그리워 질 무렵,

그새 먹기 좋게 자란 삼동초를
베어다가 집간장, 액젓, 엑기스,
마늘, 고춧가루, 통깨, 식초 조금
넣고 매큼하고도 새콤달콤하게
겉절이를 만들어 먹었는데,

뭐랄까? 입과 목이 개운하게
헹궈지는 느낌? 정말 장터에서

보면 침이 고일 만 한 채소이다. 

 

<삼동초>

 

 

 

<삼동초 겉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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