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의 풍경

산꽃잎 바람에 날리는 날

초막골 촌장 2015. 4. 27. 13:04

이른 아침, 싱그러움이 가득 담긴
곤줄박이의 리드미컬한 멜로디와 함께
푸르고 화창한 새 봄날이 시작된다.

산골살이의 단순한 일과는 그날그날
날씨와 형편에 따라서 정해지는데,

오늘은 고사리와 두릅을 꺾고 참취와
다래순을 따서 묵나물을 만들기로 했다.

묵나물은 생나물을 데쳐서 햇볕에 잘
건조한 것을 일컫는데, 그 자체로도
은근하고 구수한 풍미가 일품이지만
무엇보다도 산채가 귀한 겨울철에 먹는
중요한 식재료 중에 하나이다.

모처럼 산골을 찾은 도시의 지인들과
산행을 하던 어제까지도 산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산꽃들이 지금 눈처럼 날리는데,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배어나는 땀을
건강한 노동의 징표 인양 여기며 그윽한
산나물 향기에 취한 듯 또 하루가 간다.

<그새 짧은 두릅철이 닥치고>

<배꽃도 곱게 피었다>

<향기 좋은 참취도 적당하게 자랐다>

<다래순도 지금이 따기 적당하고>

<열흘 전부터 꺾기 시작한 고사리는 한철이다>

<수줍은 듯 다소곳이 핀 윤판나물 꽃>

<채취해온 산나물로 묵나물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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