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의 대목으로 쓰는 고욤나무는
야생의 감나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생김이나 꽃과 잎이 많이 닮았다.
그 열매를 고향에선 기염, 김이라고
불렀는데 시골 태생 치고 그에 대한
기억 하나쯤은 다들 가지고 있지 싶다.
늦가을에 따서 겨우내 작은 항아리에
넣어두고 한 숟가락씩 꺼내 먹던 그
단맛의 기억과 끝없이 많은 씨앗들,
가을이 되면 홍시처럼 말랑말랑한
과육이 유혹하지만 된서리가 오고 속이
농축되어 껍질이 쭈그러들 때까지는
떫은맛이 심해서 먹을 수 없다는 걸
대개는 경험으로 깨우치기 때문이다.
고욤나무는 감나무에 비해 꽃이나
열매가 앙증맞게 작고 잎이 갸름하며
회색빛 나는 매끄러운 껍질을 가지고
있어서 감나무와는 쉽게 구별되는데,
생장력이 대단해서 베어낸 자리에선
끝없이 새순이 돋아나고, 또 자람이
빠른 만큼 목재의 질이 무척 연한데다
잘라보면 가운데 부분이 검은색이어서
목공 재료로도 쓰임이 많을 것 같다.
<고욤나무 수형>
<줄기>
<열매>
<열매>
<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