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부터 붉은 단풍으로
눈길을 끄는 나무가 그 이름도
걸맞게 바로 붉나무이다.
‘붉’이란 발음이 쉽지 않은 탓에
이 나무를 가리킬 때면 반드시
'단풍이 붉어서 붉나무'라 한다는
부연 설명을 곁들이기도 하지만,
붉나무, 뿔나무란 이름은 근래에
들어서 부르는 이름이고 우리가
어릴 땐 오배자나무라고 불렀는데,
넓은 잎사귀에 퉁퉁하게 달리는
벌레집을 따다 말려 쓰는 약재를
오배자라고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주변 야산에서 흔하게 불 수 있고
또 적당히 자라면 제풀에 쓰러지는
약한 나무이지만, 봄에 연한 잎은
삶아 말려뒀다가 묵나물로도 먹고,
늦여름, 구름처럼 피어나는 꽃이
지고나면 열매 겉껍질에 하얗게
소금이 맺혀 소금나무(염부목)로도
부르는 정말 재주가 많은 나무이다.
<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