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 가까이 해서 득 될 게
없다는 걸 본능적 감각으로 잘
알고 있는 개구리는 항상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산다.
그런데 올해 처음 만난 녀석들은
제 발로 천막 안 샘터에 찾아와서
사람이 다가가도 개의치 않고
그저 사냥에만 열심이다.
얼룩무늬 색상의 보호색 피부에
동그랗고 초롱초롱하게 뜬 눈,
도약을 위해 잔뜩 웅크린 뒷다리
사이로 삐죽이 드러난 발가락까지,
하나같이 정겹지 않은 게 없는
토종 개구리의 출현에 문득
어릴 때 자장가 삼아 들었던
개구리들의 합창소리가 듣고 싶다.
<참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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