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 어름에 뜨거운 햇살이 지면을 달구기 시작하면 앞마당과 집 주변에는 어김없이 뿔나비 떼의 군무가 시작된다. 위아래 좌우로 끝없이 나풀거리다가 뾰족한 머리를 곧추세우고 내려앉는 뿔나비의 춤은 화려한 축제의 율동 같다. 해가 뜨자마자 달아오르는 열기로 인해 숲이 안겨주던 상쾌함도 차츰 잦아들고 널펀한 고사리밭에 잡풀들이 우거지면 올 고사리 농사도 마무리를 해야 할 때, 봄이 가는 게 아쉬운 마음에선지 아내는 산길 가에 핀 야생화 몇 송이를 꺾어 화분에 꽂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