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맛만
같다면 올 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지요‘
어릴 때부터 자주 들어서 귀에 익은
정선아리랑 노랫말에 나오는 그 나물은
언젠가 도시의 화려한 고깃집에서
곤드레 나물밥으로 몇 번 먹어 보고
식당 한쪽에 붙여놓은 소개 글을 통해
고려엉겅퀴의 별칭인 것까지 알았지만
정작 나물의 실제 모습을 본 건
그로부터도 몇 해가 더 지나서였다.
곤드레나물은 강원도나 깊은 산골을
제외하고는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쌈이나 생것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고
주로 말려서 묵나물로 조리해 먹거나
나물밥으로 많이 이용되기 때문일 게다.
곤드레는 자체의 특이한 향은 없지만
거칠고 억세 보이는 겉모습에 비해
섬유질이 매우 부드럽고 연해서
미끈하게 잘 넘어가는 묘미가 있다.
초막골에서도 귀한 식물중 하나였는데
작년 가을에 이장네 밭에서 재배한
씨앗 잘 영근 곤드레 한 단을 얻어왔다.
겨우내 박스에 담아 놓았다가 오늘
집 주변과 밤나뭇길 옆 비탈에 뿌리고
흙을 살짝 덮어 주었는데 발아가
잘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곤드레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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