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의 꽃들

어수리 꽃

초막골 촌장 2020. 8. 6. 16:54

경의중앙선 팔당역이 개통되기 전까진

예봉산은 비교적 사람들에게 덜 알려져서

호젓한 등산로에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참 아름다운 근교 산행지였다.

 

한여름에도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땀을 식혀주었고 사람 발길이 드문

산길 주변엔 야생화가 즐비하게 피었는데

어수리도 제법 흔하게 만난 꽃이었다.

 

그 뒤 강원도 깊은 산행에서나 종종 볼 수

있었던 어수리를 어느 봄날 오일장에서

만난 건 어수리가 산나물로 인기를 얻어서

모종을 팔면서부터인데 지금 뒷밭에 꽃을

피운 것은 작년에 사다가 심은 것이다.

 

산골에 살면서 이곳에 없는 야생화를

하나둘 늘려가며 꽃을 보는 재미도 좋지만

봄철 개성 깃든 향긋한 산나물을 맛보며

오감이 행복한 순간들도 너무 즐겁다. 

 

<뒷밭에 핀 어수리꽃>

<예봉산 어수리> >> 2003. 7.20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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