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과 울타리를 맞대고 있던
점복이네 집엔 디딜방아가 있었지.
울 어매가 콩, 수수, 조, 보리 등의
껍질을 벗기고 가루를 내기위해
종종 걸음으로 분주히 드나들던 곳.
낱알의 곡식이 한술의 밥이 되어
입으로 들어갈 때까지의 땀과
고단함이 물씬 배인 곳.
방아깨비 뒷다리를 잡으면
쿵덕쿵덕 찧는 듯한 그 모습에선
옛날에 먹거리를 손수 다 감당하던
힘겹고 바쁜 생활 속에서도
웃음과 여유를 절대 놓치지 않던
장한 어머니들의 얼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