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의 풍경
사월 하순의 일상
초막골 촌장
2013. 4. 23. 06:08
숲에 소쩍새가 돌아왔다.
이른 새벽, 아직 새들의 합창이 들려오기전
소쩍새 소리가 마치 시계의 초침처럼
솟쩍, 솟쩍 하고 규칙적으로 들려온다.
한 많고 눈물 많은 배고픈 세월을 살아오면서
슬픈 며느리의 전설이 만들어낸 '솥적다' 소리.
며눌취, 꽃며느리밥풀, 며느리밑씻개와 함께
들을수록 가슴이 짠한 이야기이다.
한 사나흘 사이에 숲의 색깔이 완연히 달라졌다.
연록의 물감에 붓을 적셔 한번 스쳐 간 듯하던
앞산의 풍경이 제법 푸릇하게 짙어졌다.
군데군데 방점을 찍은 듯 산벗꽃도 피어나고
새벽 공기에서 느껴지는 냄새도 풋풋하다.
오늘은 창고옆 물길 자리의 묵은 멀칭비닐을 제거하고
다시 씌워서 콩밭으로 만들 예정이다.
오후부터는 비가 온다니까 서둘러 끝내고
어머니 댁에나 다녀와야 겠다.
<연록으로 채색되고 있는 초막골 숲> >> 희끗하게 산벗이 피어난다.
<민들레꽃> >> 소금물에 대쳐 말려서 꽃차로 우려 먹는다
<살짝 데쳐낸 민들레꽃>
<금낭화>
<금낭화전> >> 찹쌀가루에 소금간하여 익반죽 한 다음 꽃을 하나씩 올리고 부쳐낸다.